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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응급구조사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애진이라는 청년이 단독 인터뷰를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다행스럽게도 구조가 되어 청년이 되어서도 응급구조사의 직업을 갖고 생활하고 있는데요,
그녀가 최근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 사건의 생존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인터뷰에 응했다고 합니다.
살아남은 어른들 - 응급구조사 장애진
2014년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장애진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성인이 되었을 때 응급구조과에 진학했습니다.
* 장애진: 세월호 참사 때 초기대응만 잘 해줬어도...그때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에 '밖으로 나오라'라고
한마디만 했었다면 다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응급구조사는 사고 현장을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으로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활동하는 동안에도 그 일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기꺼이 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응급구조사가 되어 제가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생존자로 인터뷰하는 일이 지친 적은?
*당연이 지친 적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뷰도 하기 싫어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를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니고, 나는 그래도 다른 다른 친구들보다
트라우마가 덜한 편이라고 느끼는데 그것은 아마 내가 발언이나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 이후 세상이 달라진 점은?
전혀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결국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났으니까요...
세월호 참사 생존자가 이태원 참사 생존자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잘못한 것도 하나도 없는데 게다가 참사 이후 댓글로 2차 가해도 심했고
놀러 갔다가 죽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응급구조사로 일하면서도 일터에서도 그런 사고를 자주 목격하는데, 건물 26층에서 떨어진 환자가 응급실에 왔는데
안전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벽에서 누수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일도 보았고,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된 심정지 환자는 '2인 1조 작업'이라는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사고를 보면서 안전하기 못한 사회에 좀 분노했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입장이니까 그런 사고의 피해자와 유가족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누군가의 죽음에 무뎌질 수 있을까
응급구조사로 일하다 보면 물론 죽음에 무뎌지기도 하겠지만 저는 죽음에 무뎌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먼저 간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고,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참사를 대하는 시민의 자세
기다려주는 것' 유가족이나 당사자의 슬픔을 기다려 주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해라' 그런 말보다 슬픔을 애도할 시간을
기다려주고 같이 슬퍼해주기도 한다면 좋겠습니다. 이태원 참사도 아직 1년이 채 안되었는데, 너무 금방 잊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만났던 사람 중에 어른이라 느꼈던 적?
없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 빼고는, 어른이라면 적어도 ' 그만해라' 고는 하지 말아야 하고 잊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어른은 책임을 질 줄 알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